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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모든 말을 속으로만 하고 메모하기

by 스티카튜터 2025. 7. 18.

왜 우리는 말을 속으로 삼키게 되는가

생각나는 모든 말을 속으로만 하고 메모하기
생각나는 모든 말을 속으로만 하고 메모하기


어떤 말은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나는 모든 말을 속으로만 하고 메모하기에 대한 글을 소개해드릴려고 합니다.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말,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아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말, 혹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껴지는 말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속에서 말을 만들어냈다가 조용히 삼킨다.

이처럼 ‘속으로만 말하는 습관’은 단순히 내성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수 있다. 그것은 오히려 세상과 나 사이의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무의식적인 선택이다. 어떤 사람은 남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말을 삼키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다듬을 시간이 필요해서 곧바로 발화하지 않는다. 모두가 저마다의 이유로 말을 미루고, 그 침묵 속에서 자신을 정리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말이 넘쳐난다. 메신저, 댓글, 짧은 영상, 실시간 반응까지—우리는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럴수록 오히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더 하기 어려워진다. 일상적인 피드백, 감정 없는 대화, 의미 없는 리액션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중요한 말은 더욱 깊숙이 숨어버린다. 나도 모르게 중요한 이야기를 속으로만 되뇌이고, 그 말은 점점 ‘생각’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생각나는 모든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이다. ‘말하지 않음’은 약함이나 소외가 아니다. 오히려 내면에서 자라는 사유의 과정이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식일 수 있다. 단지 중요한 건 그 생각을 잃지 않고 잘 ‘보관’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 글은 그 다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생각나는 말을 속으로만 하고 메모하는 것’—그 조용한 습관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습관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말 대신 메모하는 습관이 주는 선물


생각을 말하지 않고 메모로 남긴다는 건, 단순히 말 대신 글을 쓰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을 외부로 흘려보내지 않고, 차곡차곡 저장해두는 방식이다. 특히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머릿속은 시끄러워지기 마련인데, 이때 조용히 메모하는 습관은 마음을 정돈하는 큰 힘이 된다.

우선 첫 번째 선물은 자기 인식의 깊이다. 우리가 말을 할 때는 주로 즉흥적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메모는 다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문장을 구성해야 하고, 표현을 고르고, 적절한 어휘를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내 생각이 좀 더 명확해지고, 감정의 실체도 조금은 선명해진다. 내가 정말 왜 불편했는지, 어떤 말이 나를 자극했는지, 무엇을 원했는지를 메모를 통해 알아차리게 된다.

두 번째 선물은 감정 해소와 정리의 기능이다. 말은 때로 갈등을 낳지만, 메모는 갈등을 정돈한다. 어떤 일이 있었을 때 곧바로 말로 반응하면 상대의 반응이나 오해에 휘둘리기 쉽지만, 그 감정을 조용히 써내려가면 내 감정이 일단락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그 메모를 다시 보면, 그 당시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선물은 창조적인 사고력의 확장이다. 생각을 말하지 않고 메모할 때, 우리는 마음속에서 수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 어떤 말은 끝까지 표현되지 않지만, 글로 남으면 다른 의미로 변형되거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든다. 이것은 창작자에게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 문학, 에세이, 아이디어 기획 등 모든 창조의 출발점이 바로 사유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엔 어색할 수 있다. 무언가를 적는다는 건 시간도 들고, 정성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습관이 되면 메모는 점점 내면을 위한 은밀한 대화 공간이 된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지만, 오직 나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 공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

 

생각을 말이 아닌 글로 풀어내는 법


‘글’은 말보다 느리다. 그리고 그 느림 속에 더 많은 진심이 담길 수 있다. 그렇기에 생각을 말하지 않고 글로 풀어낸다는 건, 단지 소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능동적인 자기 표현 방식이다. 말보다 글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몇 가지 원칙을 알고 시도해보면 충분히 내면의 언어를 글로 옮길 수 있다.

첫 번째는 ‘솔직함’이다. 어떤 문장을 써야 멋져 보일까 고민하지 말고, 지금 내 마음에 정확한 단어를 고르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짜증난다’, ‘속상하다’, ‘왜 자꾸 그런 말을 하지?’처럼 마음속 대화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글쓰기의 출발이다. 남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가감 없이 써야 진짜 내면이 드러난다.

두 번째는 ‘정리보다 흐름을 우선’하는 것.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면 손이 멈춘다. 일단 마음 가는 대로 쓰는 게 핵심이다. 생각이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단어만 나열해도 좋고, 문장을 중간에 끊어도 좋다. 중요한 건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제와 구조가 잡히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반복’이다. 생각은 반복될수록 깊어진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써보면, 처음에는 감정적이던 글이 점점 분석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시각이 생기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힘을 갖게 된다.

도구는 다양해도 좋다. 손글씨, 스마트폰 메모앱, 노션, 다이어리 등 자신에게 편한 방식을 택하면 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한 줄이라도 써보자. 하루 중 조용한 시간을 선택해서, 오직 나를 위한 한 문장을 적는 것이다. 그것이 쌓이면 결국 나만의 생각 저장소가 완성된다.

이런 글쓰기 습관은 장기적으로 큰 내공을 만든다. 단순히 생각을 풀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고 돌보는 힘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말보다 조용하고 느리지만, 더 깊이 있게 나를 표현하는 방식—그것이 바로 ‘속으로 말하고 메모하기’라는 삶의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