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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단 하나의 감정만 느끼도록 시도해보기

by 스티카튜터 2025. 7. 18.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가지 감정을 경험한다

하루에 단 하나의 감정만 느끼도록 시도해보기
하루에 단 하나의 감정만 느끼도록 시도해보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감정이 바뀐다. 오늘은 하루에 단 하나의 감정만 느끼도록 시도해보기에 대한 글을 소개해드릴려고 합니다. 잠에서 깨어나기 전, 알람 소리에 짜증이 솟고, 출근길에는 무기력함과 피곤함이 덮친다. 직장에서의 업무 중에는 불안, 성취감, 실망, 당황스러움, 기쁨, 분노 등 온갖 감정이 얽히고설킨다. 퇴근 후에는 피로 속에 느끼는 해방감, 때론 허무함과 외로움까지 스쳐 지나간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나면 우리는 무엇을 느꼈는지도 모른 채, 그냥 지나가버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산다.

 

이처럼 감정은 늘 우리 안에 존재하지만, 우리가 그 감정을 의식적으로 ‘느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감정은 무의식적으로 우리 행동과 반응을 좌우하고, 우리는 그 감정에 ‘끌려다니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왜 그렇게 화냈지?”, “방금 기뻤던 건가?”, “지금 내가 우울한 건가?”라는 물음이 떠오르는 순간조차, 감정은 이미 지나가 버린다.

감정은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생존 신호이지만, 동시에 일상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방해물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때로 감정에 사로잡혀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게 되고, 어쩌다 보니 불필요한 말을 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왜 그랬을까” 하고 자책할 때가 바로 그 예다.

이런 혼란 속에서 떠오른 질문이 있다. “오늘 하루 동안 하나의 감정만 느끼도록 한다면, 어떻게 될까?”
슬픔 하나만, 기쁨 하나만, 평온함 하나만—이렇게 감정을 스스로 정하고, 그 감정만 바라보고, 그 감정 안에 머물도록 의식적으로 시도해본다면?

우리는 감정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라 ‘고르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 실험의 첫걸음은 바로 ‘감정의 다채로움’을 멈추고, 단 하나의 감정에 집중해보는 훈련에서 시작된다.

 

‘하루에 하나의 감정만 느끼기’ 실험의 의미


이 감정 실험은 단순한 감정 억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다양한 감정을 무시하고 ‘무감정한 채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감정 중 오직 하나를 정해서 온전히 느껴보는 훈련이다.

예를 들어 오늘은 ‘기쁨’이라는 감정 하나만 느끼겠다고 정한다고 하자.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본다. 날씨가 흐리다. 평소라면 “오늘 기분 꿀꿀하네”라고 말했을 테지만, 오늘은 ‘기쁨’을 고른 날이므로, 흐린 하늘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른 감정은 의식의 뒷자리로 밀려난다. 그리고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작은 요소들—커피 한 잔, 고양이의 하품, 따뜻한 이불 속의 온기—에서 ‘기쁨’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생긴다.

이렇게 ‘감정을 정하고 그 감정만 보기’는 감정이라는 현미경을 들고 세상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내가 무엇을 ‘선택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인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감정이라는 렌즈가 내 사고와 시선을 어떻게 조정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다.

실험은 감정의 종류에 따라 전혀 다른 성격을 띤다.

‘기쁨’을 선택한 날은 사소한 순간에도 마음이 열리지만, 우울이나 분노를 느낄 수 없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슬픔’을 선택한 날은 오히려 위로에 민감해지고, 따뜻함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차분함’을 선택한 날은 감정의 파고 없이 중심을 잡고, 감정 반응의 자동화를 줄일 수 있다.

이 훈련은 감정에 끌려다니는 삶에서, 감정을 선택하는 삶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다.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고, 내가 감정을 주도하는 방식. 그것이 이 실험의 핵심이다.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감정을 선택하는 삶


이 실험을 며칠간 지속하다 보면,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다. 감정을 고른다는 것은 곧 삶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 감정이란 결국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고, 어떤 감정을 느끼겠다는 선택은 내가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를 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상에서는 수많은 감정 자극이 들어온다. 누군가의 무례한 말, 교통 체증, 예기치 못한 실수, 피곤함, 외로움. 이런 감정의 자극에 대해 우리는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이 실험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점은, 이 반사적인 감정 반응을 ‘의식적으로 분리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오늘 내가 ‘평온함’을 선택했을 때, 누군가의 날 선 말에도 휘둘리지 않기로 한다. 왜냐하면 오늘의 감정은 ‘평온함’이기 때문이다. ‘분노’는 내 몫이 아니다. 그 순간, 내가 그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고르지 않기로 한 나 자신을 의식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감정에 대한 거리두기 능력, 자기 조절력, 의식적인 존재로서의 자기 인식이라는 고차원적인 이점을 얻게 된다. 이 실험은 단순한 멘탈 관리 기법이 아니라, 삶의 태도 실험이며 정신적 근육을 키우는 자기 훈련이다.

또한, 이 실험은 ‘감정을 억제하거나 무시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더 선명하게 느끼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나의 감정만을 골라 집중해서 느낄 때, 우리는 그것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슬픔’만을 느끼기로 한 날, 그 감정의 뉘앙스는 이전보다 훨씬 풍부해진다. 거기에는 애잔함도 있고, 회복도 있고, 묵직한 정서적 진동이 있다. 감정을 얕게 넘기지 않고, 깊이 있게 만져보는 순간이 되는 것이다.